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 혁신 중 상당수는 ‘자율형 비즈니스’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 컨설팅 업체인 가트너(Gartner)가 최근 공개한 ‘2025 신흥 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25)’에 포함된 머신 고객(Machine Customers), 인공지능 에이전트(AI Agents), 의사결정 인텔리전스(Decision Intelligence),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 등이 대표적이다.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과 응용 분야의 성숙도와 도입 수준, 그리고 실제 비즈니스 문제 해결과 새로운 기회 포착에 얼마나 관련성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가트너는 이들 기술이 앞으로 2~10년 내에 변혁적 혜택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망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마티 레스닉(Marty Resnick)은 “수년간의 디지털 전환 이후, 이제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경쟁, 고객, 제품, 운영, 리더십을 재편하면서 조직은 새로운 혼란에 직면하고 있다”며 “자율형 비즈니스 시대에 최고정보화책임자는 신흥 기술이 어떻게 경쟁 차별화를 창출하고 더 큰 효율성을 발휘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신 고객 … 현재 30억 대 달해
머신 고객은 사람이나 조직을 대신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비(非)인간 경제 주체를 의미한다. 가트너는 현재 기업 간(B2B) 분야에서 고객이 될 수 있는 인터넷 연결 기계가 30억 대에 달하며, 2030년에는 80억 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를 들어, 가상 개인 비서, 스마트 가전, 커넥티드 카,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장 설비 등이 있다.
레스닉 애널리스트는 “머신 고객은 제조, 유통, 소비재와 같은 산업에서 새로운 매출과 효율성 기회를 열게 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하려면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AI 에이전트 … 신뢰성은 아직 과제
AI 에이전트는 디지털 또는 물리적 환경에서 지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며, 목표를 달성해 조직의 목적 달성을 돕는다. 조직들은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에이전트는 소비자 서비스, 산업, 데이터 분석, 콘텐츠 제작,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많은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의 신뢰성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가트너는 지적했다. 과제를 정확히 예측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에 관해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의 감독 없이도 AI 에이전트가 중요한 결정을 신속히 내려버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가트너는 AI 에이전트가 점점 더 독립적이고 사용하기 쉬워지는 만큼, 조직이 그 역량과 적용 분야를 이해해 전략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사결정 인텔리전스 … 올인원 프로세스 부응
의사결정 인텔리전스는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결과가 피드백을 통해 어떻게 평가·관리·개선되는지를 이해하고 설계함으로써 의사결정을 발전시키는 접근 방식이다. 의사결정을 자산으로 디지털화하고 모델링함으로써 ‘통찰에서 실행으로 이어지는 격차’를 메우고, 의사결정의 품질·행동·성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크리스티안 슈테판(Christian Stephan)은 “에이전틱 AI와 생성형 AI를 둘러싼 과열된 기대, 의사결정 자동화에 관한 규제 압력, 최근의 글로벌 불확실성은 전통적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의사결정의 취약점을 드러냈다”며 “이에 대응해 조직은 속도와 품질을 제공하면서도 일관성, 컴플라이언스, 비용 효율, 복잡성과 변화 대응력을 모두 갖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머블 머니 … 공급·금융 가시망 재구성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 방식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디지털 화페를 말한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와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경제 주체의 참여와 가치 교환을 확장할 수 있다. 조직은 새로운 고객 유형인 머신 고객뿐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와 임직원과의 연결을 위해서도 프로그래머블 머니에 주목해야 한다.
슈테판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특히 금융 서비스 제공 사업자에게 변혁적”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통화와 디지털 자산 시장을 가능케 하고, 가치 창출·자금 조달·자산 교환에서 혁신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기계 간(machine-to-machine) 거래 등을 포함해 공급·금융 가치 사슬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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