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반도체 제조 허브 후보군에서 상위권에 올랐지만, 인도와 태국에는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커니(Kearney)가 최근 발간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 매력도 지수(Semiconductor Manufacturing Attractiveness Index)에서 베트남은 총점 3.34점을 기록해 조사 대상 9개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인도였다. 인도는 4.6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태국으로 3.59점이다. 베트남은 태국보다 0.25점 낮았고, 4위 필리핀 3.13점보다는 0.21점 높았다. 베트남이 상위권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태국과 필리핀 사이의 점수 차는 크지 않았다.
베트남의 강점은 비용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의 운영비용 점수는 1.61점으로, 인도 1.64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태국 1.42점, 필리핀 1.44점보다도 높다. 이는 베트남이 반도체 제조 후보지로 평가받는 핵심 요인이 낮은 운영비와 생산기지 비용 구조에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인력 부문에서는 취약성이 드러난다. 베트남의 인력 역량과 가용성 점수는 0.34점이다. 인도 0.86점, 태국 0.72점, 체코 0.60점보다 낮다. 반도체 제조는 단순한 제조 인력뿐 아니라 공정 엔지니어, 장비 엔지니어, 품질관리 인력, 클린룸 운영 인력 등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한다. 베트남은 비용 경쟁력에 비해 기술 인력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으로 지적됐다.
정부 지원과 사업환경 부문에서도 베트남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사업 용이성과 정부 지원 항목에서 베트남은 0.23점을 기록했다. 태국 0.21점과는 비슷하지만, 영국 0.54점, 체코 0.41점보다 낮다.
이는 베트남 정부의 투자 유치 의지와 별개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제도적 편의성, 허가 절차, 세제 안정성, 정책 집행력,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조율에서 아직 개선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 투자는 대규모 설비투자, 장비 반입, 전력·용수 공급, 인허가 절차가 함께 움직이는 산업이다. 따라서 단순 세제 혜택보다 제도 운영의 예측 가능성과 정책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을 위한 다시 짜는 베트남 반도체 전략 보고서

인프라와 혁신 기반 항목에서 베트남은 0.29점을 받았다. 이는 태국 0.08점보다는 높지만, 멕시코 0.50점, 스페인 0.37점, 필리핀 0.35점보다 낮다. 반도체 제조에서 인프라는 도로와 항만 외에도 전력 품질, 송전망 안정성, 공업용수, 폐수처리, 화학물질 공급, 장비 반입 물류 등을 포함한다.
특히 전력 안정성은 핵심 요소다. 반도체 생산은 정전이나 전압 불안정에 취약하다. 베트남이 반도체 투자 유치에 나선다면 산업단지별 전력 공급 이중화, 자체 변전소, 재생에너지 조달, 비상전원, 용수·폐수처리 능력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센티브 구조에서도 인도와의 차이가 크다. 인도는 설비투자 인센티브, 세제·관세 인센티브, 반도체 특화 인센티브, 운영비용에서 고르게 점수를 쌓았다. 반면 베트남은 운영비용 점수 비중이 크고, 다른 비용 지원 항목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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