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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서 바라본 베트남 산업단지 입주 제조공장. | 출처: VietBiz Korea, 2026.01.

베트남 산업단지, 중국 투자 유치 경쟁 지속… 인력 채용 줄이어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들의 중국 투자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주요 인력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산업단지·산업부동산 분야 채용 공고를 보면, 개발사들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리싱(leasing) 인력, 중국 투자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영업 책임자, 중국·영어권 외국인직접투자(FDI) 마케팅 담당자를 계속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베트남 산업단지 시장에서 중국계 제조기업과 중국어권 투자자가 핵심 타깃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 준다.

베트남 산업단지 시장은 2026년 들어서도 높은 흡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JLL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북부 산업단지 토지 시장은 150헥타르(ha)의 순흡수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전체 순흡수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같은 수요의 배경에는 중국계 제조기업과 중국어권 투자자가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의 2025년 신규 FDI 통계를 보면, 중국은 신규 등록 자본 기준 36억 4,000만 달러로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홍콩과 대만까지 포함하면 중국어권 자본의 존재감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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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산업단지 내 입주 제조공장 전경. | 출처: VietBiz Korea, 2026.01.

채용 공고는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보여 준다. 프레이저스 프로퍼티 베트남(Frasers Property Vietnam)은 하노이 지역에서 만다린어를 구사하는 산업 리싱 직무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해당 직무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 투자자와 입주사를 대상으로 산업단지 리싱과 사업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특히 중국어와 영어 능력을 필수로 요구하며,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거나 진행 중인 중국어권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이 직무는 단순 임대 영업에 그치지 않는다. 연간 사업계획, 리싱 전략, 포트폴리오 포지셔닝에 관여하고, 잠재 입주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투자·프로젝트 개발·법무팀과 함께 맞춤형 공장, 즉 BTS(Build-to-Suit) 수요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는 중국계 제조기업 유치가 단순한 부지 소개가 아니라 입지 검토, 계약, 법무, 시공, 입주 후 관리까지 연결되는 복합 영업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호찌민권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 프레이저스 프로퍼티 베트남은 앞서 호찌민 지역에서 중국어·한국어·일본어를 구사하는 산업 리싱 매니저급 인력을 모집한 바 있다. 해당 공고는 중국, 대만,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투자자와 입주사를 대상으로 고객 관계 관리, 리싱 제안서 작성, 내부 부서 협업, 입주 지원을 담당하는 자리였다. 특히 중국·한국·일본 고객 네트워크와 임대형 공장·맞춤형 공장에 대한 이해를 요구했다.

KN 산업시티(KN Industrial City)의 채용 공고는 중국 수요 대응이 얼마나 직접적인 과제로 바뀌었는지를 보여 준다. KN 산업시티는 호찌민에서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비즈니스·리싱 부국장급 인력을 모집하며, 중국 제조·기술·물류기업과의 관계 구축, 투자 세미나와 투자 유치 행사 운영, 중국 투자자 대상 이중 언어 자료 작성, 현장 실사, 협상, 양해각서(MOU) 체결, 투자 실행 지원까지 담당 업무로 명시했다.

북부에서도 중국 투자자를 겨냥한 마케팅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퐁 지역 산업단지 마케팅 디렉터 공고는 산업단지 인프라와 서비스를 글로벌 FDI 투자자에게 홍보하되, 특히 중국어권과 영어권 시장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이 직무는 투자 세미나, 전시회, 현장 방문뿐 아니라 기존 입주사 사후 관리,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운영, 클레임 대응, 다국어 홍보자료 관리까지 포함한다.

이 같은 채용 흐름은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들이 중국 투자자를 단기 고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핵심 고객군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 준다. 과거 산업단지 영업이 공장 부지나 임대형 공장을 소개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 공고에서 요구하는 역량은 훨씬 넓다. 중국어 능력, 중국 제조기업 네트워크, 투자 유치 행사 운영, 법무·기술·인허가 부서와의 조율, 입주 후 고객 관리, CRM 운영까지 포함된다.

중국 수요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단순 임대 수요만이 아니라 제조 이전, 공급망 재편, 맞춤형 공장, 물류 기능, 투자 인허가 지원까지 결합된 형태다. 따라서 산업단지 개발사는 이제 부지만 제공하는 사업자가 아니라, 중국계 제조기업의 베트남 진출 과정을 실무적으로 설계하고 지원하는 ‘투자 플랫폼’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최근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의 인력 채용 흐름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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