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목받고 있지만 적어도 2028년까지는 제조·공급망 분야에서 이를 실제 양산 단계로 확장하는 기업은 20곳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이 파일럿 단계에 머무는 반면 다기능 로봇은 물류창고의 승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정보기술 컨설팅 업체 가트너(Gartner)의 예상이다.
가트너는 21일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개념검증을 실험 단계를 넘어 진전시키는 기업은 100곳 미만에 불과할 것이며, 이 가운데 공급망과 제조 현장에서 실제 양산 단계로 전환하는 기업은 20곳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배치는 동적이거나 처리량이 많은 공급망 운영이 아닌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에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간의 신체 형태, 기능, 이동 방식을 모방하도록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대응할 해법을 찾는 최고공급망책임자(CSCO)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로봇은 다중 작업에 동적으로 적응하도록 설계된 AI 기반 시스템, 고급 센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을 둘러싼 기대와 열기는 대규모 배치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 수준을 크게 앞선 상태라고 가트너는 전했다.
가트너 공급망 부문 애널리스트인 압딜 툰자(Abdil Tunca)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시하는 비전은 매력적이지만 기술은 아직 미성숙 단계며, 범용성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부족하다”며 “CSCO들은 준비 수준을 신중히 평가하고, 아직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한 솔루션에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기능 로봇, 유연성 갖춘 대안
다기능 로봇은 인간형 디자인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성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를 들어, 바퀴와 신축성 있는 암(arm)을 갖춘 다기능 로봇은 박스 이동, 케이스 피킹, 재고 스캔, 설비 점검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동일한 작업을 시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일반적으로 더 높은 가동률과 더 낮은 에너지 소비를 보인다. 특히 다기능 로봇은 효율성과 내구성을 강화하는 요소를 통합할 수 있어, 역동적인 공급망 환경에 더욱 적합하다.
가트너 공급망 부문 애널리스트인 케일럽 톰슨(Caleb Thomson)은 “현재로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고 투자수익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높은 위험을 감수하거나 혁신 중심 전략을 세운 기업에 적합하다”며 “투자 대비 처리량을 극대화해야 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다기능 로봇이 더 우수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는 기업이 로보틱스에 투자하기 전에 고려할 요소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전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검증할 것.
둘째, 신흥 공급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 개발에 필요한 사항을 반영토록 하고 솔루션을 실제 운영 요구에 맞출 것.
셋째, 성과를 추적하고 점진적인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지속적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
넷째, 실험과 계산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혁신 문화를 조성할 것.
다섯째, 단순한 ‘인원 감축’이 아닌 특정 병목을 겨냥한 성과 중심 자동화를 우선 도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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