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가 매장 진열대의 개편 주기를 앞당기고 자체 브랜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브랜드들이 지속 가능한 혁신을 설계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최고 성과를 내는 혁신 기업들은 반복할 수 있는 성공 공식을 일관되게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소비자 정보 제공업체 닐슨아이큐(NielsenIQ)는 최근 내놓은 연례 ‘혁신 활력 보고서(Innovation Vitality Report)’에서, 브랜드가 혁신 파이프라인을 통해 다년간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전략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 기업들이 따르는 공식은 철저한 소비자 주도 아이디어, 초기 성과 지표 포착, 부서 간 긴밀한 연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매출 순증을 견인하는 제품을 구축하고 있다.
첫째, 혁신의 성패는 출시 전에 결정된다.
단순한 변종이나 용량 변경 수준의 라인 확장이 아닌 ‘진정한 혁신’에 투자하는 브랜드는 전체 매출 성장을 달성할 가능성이 두 배 높다. 지난해 혁신을 통해 매출을 늘린 기업은 9%에 불과해, 모범 관행을 따르는 기업에 큰 기회가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초기 모멘텀이 장기적 활력을 예고한다.
약 30만 개의 재고관리단위(SKU)를 분석한 결과, 성장하는 혁신 제품과 그렇지 못한 제품 간의 성과 격차는 빠르면 출시 4주 차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터의 67%는 성과 평가를 위해 12~15주를 기다리며, 유통업체와의 중요한 의사결정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조기 성과 측정이 유통, 마케팅 실행, 지원 전략의 신속한 최적화를 가능하게 한다.

셋째, 자체 브랜드가 기준을 재설정한다.
자체 브랜드와 소규모 신생 제조업체들이 지속해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단순한 ‘빠른 추종자’에서 전략적 포트폴리오 플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점점 더 다양한 자체 브랜드 라인업을 활용해 내셔널 브랜드의 위·아래 가격대를 공략하며 매장 진열대를 역동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주요 유통업체가 현재 12주 단위의 더 빈번한 상품 구색 교체 주기를 추진하며 진열 공간과 회전율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넷째, 부서 간 협업이 획기적 성과를 이끈다.
최고 혁신 기업들은 혁신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연구개발(R&D), 마케팅, 영업, 소비자 인사이트 부서 간 협업할 가능성이 2.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과정에 걸쳐 연계된 협업을 통해 민첩성을 개선하고 출시 2년 차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라몬 멜가레호(Ramon Melgarejo) NIQ 전략 분석 부문 사장은 “소비재 환경에서 성공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 이상이 요구된다”며 “진정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강력한 아이디어, 경쟁을 능가하는 우수한 제품, 출시 연도를 훨씬 넘어 모멘텀을 구축하는 마케팅 실행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시장 출시 전 개발 단계에 충실해야 하며, 혁신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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