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비즈코리아
출처: Adobe Stock, 2026. 1.

유럽 기업들, 베트남 비즈니스 심리 ‘강한 신뢰’… BCI 7년 만에 최고치

유럽 기업들이 베트남의 비즈니스 환경을 매우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가 최근 발간한 ‘2025년 4분기 기업신뢰지수(Business Confidence Index, BCI) 최신판’에 따르면, 지수는 80.0으로 급등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무역 긴장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세계 비즈니스 환경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서도, 유럽계 기업들의 심리는 거의 10년에 가까운 혼란과 변동성, 장기적 중립 국면을 지나 강한 신뢰 회복 국면으로 복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신뢰지수 조사는 유럽계 기업의 경영 심리를 포착해, 기업이 인식하는 경영 환경과 전망, 투자 우선순위를 데이터 기반으로 제시한다. 이번 조사 결과, 기업들의 신뢰는 단순히 회복된 수준을 넘어 강한 성장 국면으로 재진입했으며, 관세 이슈 이전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모두 상회했다.

비엣비즈코리아
출처: EuroCham, 2026. 1.

결정적 낙관론

2025년 4분기 BCI는 전 분기 대비 13.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베트남의 견조한 경제 기초에도 불구하고 지속돼 온 불확실성의 시대를 넘어섰음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이번 반등은 BCI가 2011년 도입된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 중 하나로, 현재 경영 여건과 기대치 모두에서 광범위한 개선이 나타났다. 2025년 4분기 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현재의 경영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69%는 2026년 1분기 전망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실제 경영 성과가 이전 분기의 기대를 상회했다. 3분기 조사 당시에는 4분기에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56%에 그쳤지만, 실제 결과는 65%에 달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의 거시경제 흐름과도 일치한다. 2025년 4분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46%로, 2007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회의 중심지: 중기 전망 신뢰

기업들은 베트남의 중기 전망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응답자의 88%는 2026~2030년 기간 동안 베트남 내 자사 조직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31%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인식은 실제 성과 흐름으로도 뒷받침된다. 응답 기업의 60%는 2025년 경영 실적이 2024년보다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82%는 2026년에 추가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의 성장 모멘텀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신뢰를 뜻한다.

응답자의 87%는 베트남을 다른 외국 기업에 투자처로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신뢰는 특히 현지에서 대규모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대규모 고용 기업일수록 더욱 높게 나타났다.

비엣비즈코리아
출처: EuroCham, 2026. 1.

글로벌 무역 긴장: 압박은 있지만, 회복력 유지

기업들의 전반적인 심리는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무역 긴장은 여전히 기업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응답자의 42%는 글로벌 무역 긴장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반면,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또 34%는 영향이 거의 없거나 중립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부정적인 영향을 보고할 가능성이 높았다.

글로벌 긴장의 원인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언급된 요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무역 분쟁으로, 응답자의 46%가 이를 지목했다. 이러한 영향은 주로 수요 변화와 매출 불확실성(43%)을 통해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운영 비용 상승(16%)이 뒤를 이었다. 이는 기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적 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대응은 비용 최적화로, 41%의 기업이 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어서 기술·자동화·인공지능(AI) 활용 확대(35%)가 뒤따른다. 일부 기업은 베트남 외 지역으로의 사업 다각화(23%), 투자 계획 조정(19%), 확장 전략 수정(17%)에 나섰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56%의 기업이 베트남을 사업 또는 투자처로서 더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적 복잡성: 최대 과제이지만 완화 조짐

행정적 복잡성과 규제의 일관성 부족은 기업들이 가장 자주 언급하는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2025년 4분기 데이터에서는 의미 있는 개선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53%가 행정적 부담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는데, 이는 높은 수준이지만 3분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그 밖의 주요 마찰 요인으로는 불명확하거나 일관되지 않게 적용되는 규제(52%)가 뒤를 이었으며, 통관 절차와 무역 장벽, 비자와 취업허가 제약도 각각 약 33%의 응답자가 언급했다.

이러한 문제는 주로 운영 지연 또는 불확실성(59%)으로 이어졌으며, 그다음으로 행정·준법 비용 증가(31%), 자원 전용과 생산성 손실(20%)이 꼽혔다.

개혁 동력: 초기 신호는 긍정적

최근 추진된 개혁 이니셔티브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나, 그 효과는 아직 균일하지 않다. 관료주의 완화, 절차의 디지털화, 사전 인허가에서 사후 감사 중심 규제로의 전환, 공정 경쟁에 대한 보호 강화 등을 통해 민간 부문의 역할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결의안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업들은 보다 명확하고 일관된 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2025년 4분기 기준 응답자의 25%는 경영 환경에서 일정 수준의 개선을 체감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8%는 ‘큰 개선’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61%는 아직 눈에 띄는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이행 단계가 아직 초기임을 반영한다. 또한 5%는 새로운 도전 과제가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개혁 역시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베트남 전자 신원 인증 시스템(VNeID) 도입은 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속적인 과제를 드러낸다. 2025년 말 기준, 응답자의 76%가 기업 등록을 완료했는데, 이는 2025년 7월 의무화 이후 광범위한 채택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약 4분의 1(24%)의 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해, 전면 시행을 앞두고 외국인투자기업을 위한 더 큰 유연성과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비엣비즈코리아
출처: EuroCham, 2026. 1.

앞으로의 성과는 ‘인프라 개발’과 ‘공공 투자’에 달려

인프라 개발과 공공 투자가 앞으로 12~18개월 동안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건설, 무역, 물류, 소비자 대상 산업에서 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성 개선, 운송 역량 확대, 토지 접근성 제고는 장기적인 기회를 여는 핵심 요소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신속한 인허가와 예측 가능한 행정 절차 역시 매우 중요하게 꼽혔다. 글로벌 긴장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인식되는 반면, 해결되지 않은 규제 비효율성은 보다 즉각적인 성장 제약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뢰가 회복됨에 따라, 유럽계 기업들의 전략적 우선순위는 사업 개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맞춰지고 있다. 인재 확보 역시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이는 숙련 인력 확보에 따른 지속적인 압박과 성장을 유지하는 데 있어 인적 자본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또한 기술, 자동화, 인공지능(AI)의 활용 확대를 강조하며 효율성·생산성·장기 경쟁력에 관심을 보였다.

브루노 야스파르트(Bruno Jaspaert) 유로참(EuroCham) 회장은 “개혁은 기업들이 일상적인 운영에서 실제로 체감할 때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고무적인 점은 기업들이 인프라 개발과 행정 개혁 모두에서 정부가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예고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와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디지털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 이제 기업들은 일관성, 예측 가능성, 그리고 신속한 이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엣비즈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