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100년 효성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열겠다는 약속’을 뒤로하고 인도에 새 공장을 설립한다.
효성첨단소재는 12일 공시를 통해 3,0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출자해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타이어코드 생산법인 ‘HS 효성 인도(HS Hyosung India Private Limited)’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산거점을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주행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 내부에 들어가는 핵심 보강재다. 효성첨단소재는 20여 년간 세계 1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기업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현재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타이어코드 현지 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이를 지원할 생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베트남 내 생산 비중을 줄이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트남에서 타이어코드 공장을 가동 중인 효성은 일정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왔으나, 추가 증설 시 증가하는 비용, 부지 확보 한계, 물류·인프라 병목 등으로 인해 투자수익성과 리스크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또한 중국·인도·유럽의 고객사와 타이어 제조사가 인도에 생산기반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베트남만으로는 지역분산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도는 미래 시장성 외에도 상대적으로 노동비용, 토지비용, 제조 인센티브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여지가 있다는 점이 다각도로 검토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인도에 생산 시설을 추가함으로써 지역 리스크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은 방한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를 만나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베트남이 기존 사업은 물론 미래 사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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