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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도심 스타벅스 앞 보도에 오토바이가 길게 주차돼 있다. 오토바이는 하노이 시민의 일상 이동과 상업 활동을 지탱하는 핵심 교통수단이다. | 출처: VietBiz Korea, 2026. 1.

하노이 오토바이 전환 시대 노리는 일본 ‘폐차 업체’와 한국 ‘배터리 업체’

오토바이 대국 베트남이 ‘전동화’라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 기회를 노리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분야는 전기 오토바이지만,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처리하는 폐차·재활용 사업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하노이가 대기오염 대응 차원에서 가솔린 오토바이 규제를 추진하면서, 전기 오토바이 전환과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의 처분·재활용 시장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이륜차 폐차·재사용 전문 업체가 시장 변화의 흐름을 발 빠르게 포착하며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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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재활용을 기다리는 오토바이들이 야적장에 쌓여 있다. 하노이의 내연기관 오토바이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전기 오토바이 전환뿐 아니라 기존 오토바이의 처분·재사용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 출처: Arimo, 2026. 5.

일본에서 오토바이 처분·재사용 서비스인 ‘오토바이 폐차 110번’을 운영하는 아리모는 2026년 6월부터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이륜차 시장 변화에 관한 현지 거리 조사를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규제 시행을 앞둔 베트남 거리의 실제 전기 오토바이 보급률, 노후 오토바이의 운행·방치 실태, 수리점과 이용자의 반응, 부품 재사용과 재활용 현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는 이륜차 시장의 구조 변화가 폐차·재활용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2023년 말 기준 등록 오토바이가 7,400만 대 이상에 달하는 오토바이 대국이다. 차량 증가와 함께 하노이 등 대도시의 대기오염과 교통 혼잡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베트남 당국은 오토바이 배출가스 기준과 도심 저배출구역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하노이는 2026년 7월 1일부터 호안끼엠 일대에서 저배출구역을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2026년 7월부터 12월 말까지 호안끼엠 일부 지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이 구역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가솔린 오토바이와 스쿠터 운행을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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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도심 스타벅스 앞 보도에 오토바이가 길게 주차돼 있다. 오토바이는 하노이 시민의 일상 이동과 상업 활동을 지탱하는 핵심 교통수단이다. | 출처: VietBiz Korea, 2026. 1.

다만 규제는 당초 알려진 ‘전면 금지’보다 완화되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 하노이는 처음에는 2026년 7월부터 제1순환도로 안쪽의 가솔린 오토바이 운행을 강하게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시민 생활과 생계형 운행에 미치는 영향, 대중교통·충전 인프라 부족, 일본계 제조업체와 관련 업계의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적용 지역과 시간대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하노이 당국의 최신 안이 기존 계획보다 훨씬 좁은 도심 일부 구역에 대해 6개월 동안 주말을 중심으로 적용되는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전환 압력은 분명해지고 있다. 하노이의 규제 발표 이후 전기 이륜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패스트의 전기 이륜차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2026년 1분기 전 세계에서 전기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 14만여 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수치다. 앞서 2025년 연간 전기 스쿠터·전기 자전거 인도 대수는 40만여 대로, 전년 대비 473%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베트남 오토바이 산업을 ‘판매’ 중심에서 ‘전환’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전기 오토바이 보급이 늘어나면 충전·배터리 교환·정비 인프라뿐 아니라 기존 가솔린 오토바이의 처분, 부품 재사용, 금속·플라스틱 회수, 불법 방치 차량 처리 수요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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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도심 교차로에서 오토바이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노후 내연기관 오토바이와 배달용 오토바이가 뒤섞인 모습은 앞으로 전기 오토바이 전환과 교통 규제의 현실적 과제를 보여 준다. | 출처: VietBiz Korea, 2026. 1.

ESG 관점에서도 폐차와 전기화는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전기 오토바이 전환은 운행 단계의 배출가스를 줄이고 도시 대기질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다. 반면 폐차·재활용은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가 대량으로 퇴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노후 차량을 단순 방치하거나 비공식 경로로 해체할 경우 토양·수질 오염, 부품 유출, 불법 재사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베트남 시장에서는 전기 오토바이 보급 못지않게 ‘어떻게 폐차하고,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베트남 최대 오토바이 공급업체인 혼다는 최근 전동화 사업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혼다의 새로운 전동화 생태계에 가세하면서 시장 전환기에 따른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관련 기사: LG에너지솔루션, 혼다와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 공략… 3분기부터 500대로 실증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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