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하노이와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한 라스트마일 물류 경쟁이 관련 사업자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트남 물류 전문 매체 VLR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주문의 약 75%가 두 도시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당일 배송과 시간 단위 배송 기대가 높아지면서 배송의 속도와 정확성, 운영 효율이 플랫폼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
2024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3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약 225억~2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전자상거래 우편 물량도 약 24억 개로 추산돼 2023년 대비 30%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이미 교통 혼잡과 도시 인프라 부담이 큰 하노이와 호찌민시의 라스트마일 배송망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스트마일은 전자상거래 공급망에서 소비자가 실제로 접하는 최종 단계를 뜻한다. 창고 운영과 장거리 운송, 정보기술 최적화가 이뤄지더라도 상품 도착이 지연되거나 오배송, 상품 훼손이 발생하면 전체 서비스 품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라스트마일은 단순한 물류 기능이 아니라 고객 경험과 신뢰,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 전자상거래 경쟁력의 핵심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하노이와 호찌민시는 대규모 인구와 소비 수요, 서비스 산업, 온라인 쇼핑 수요가 집중된 지역으로, 전자상거래와 도시 물류의 결합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곳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물류 네트워크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존의 대규모 교외 창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도심 인근의 소형 물류 거점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이른바 다크스토어로 기능을 분산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배송비가 공급망 비용의 최대 50%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고객과 가까운 거점을 확보하는 일이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도시 물류의 우선 과제로 ‘고객으로부터 30분 이내 거리’에 물류 거점을 두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일부 사업자는 분산형 물류 네트워크와 통합 판매망을 기반으로 하노이, 호찌민, 다낭의 99% 이상 지역에 당일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고 VLR은 전했다. 라자다, 쇼피, 티키, 틱톡샵 등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자들 역시 수시간 내 배송을 지원하기 위해 주거지 인근의 자동 분류 창고와 물류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심 내 물류 거점 확충은 단순한 투자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도심 창고와 물류센터 설립은 토지 확보와 도시계획, 소음과 차량 통행, 화재 안전, 주민 수용성 등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시 물류를 전기나 수도처럼 필수적인 도시 기반시설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고, 도심 물류센터에 적합한 토지 배분과 교통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VLR은 전했다.
기술 역시 라스트마일 경쟁의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대기업과 택배업체, 슈퍼앱,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공차 운행과 배송 실패를 줄이기 위해 운송관리시스템(TMS), 경로 최적화를 위한 인공지능, GPS, 실시간 교통 데이터 통합을 확대하고 있다.
또 배송 방식도 다변화되고 있다. 아파트와 사무실, 편의점 등에 설치되는 스마트 락커는 방문 배송 부담을 줄이고 오토바이 주차 문제를 완화하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픽업·드롭오프(PUDO) 방식과 친환경 배송 수단, 전기 배송차량 도입 등이 교통 체증과 배출 저감 측면에서 함께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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