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업집단 빈그룹(Vingroup)이 내년 1월 베트남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19일 대형 프로젝트 11건을 동시에 착공 또는 개통하며 경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빈그룹은 ‘2030년 세계 30대 경제국 진입’이라는 국가 목표 달성에 정부와 함께 기여하기 위해 ▲국가 산업화·현대화 가속 ▲도시 경관 혁신 ▲민간 기업의 비전과 책임성 강화를 담은 11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착공·개통한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이들 프로젝트는 도시개발, 인프라, 친환경 에너지, 중공업 전반에 걸친 핵심 기반 사업으로, 앞으로 국가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11개 프로젝트는 ▲하노이 올림픽 스포츠 도시 ▲하롱 그린 메가 도시 ▲깜라인 메가 도시 ▲흥옌 사회주택 프로젝트 ▲하띤 송찌 구역 도시개발 ▲응에안 빈컴 플라자 빈 ▲꽝닌 뚜언짜우 공원 ▲벤탄–껀저 고속철도 ▲풍력발전소 2곳 ▲붕앙 빈메탈 제철소 등이다.
이날 진행된 하노이 올림픽 스포츠 도시 투자·건설 프로젝트 착공식은 제14차 전대를 미리 기념하고 전국 프로젝트 동시 착공·준공·기술 개통 행사의 중앙 생중계 행사장으로 꾸며졌다.
이 행사에는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총리와 응우옌 주이 응옥(Nguyễn Duy Ngọc) 하노이 당서기를 비롯해 당과 국가 지도부, 중앙 부처·기관 관계자, 하노이시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행사에서 팜 민 찐 총리는 이번 프로젝트들은 대규모이면서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사업으로, 사회·경제 발전에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전체 프로젝트의 총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3,400조 동(약 192조 원)에 달하고, 그중 민간 부문 참여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약 2,800조 동(158조 원)이 투입돼 전체의 82%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올림픽 스포츠 도시 프로젝트에는 총투자액이 925조 동(약 52조 원)로 단일 프로젝트 사상 최고라고 덧붙였다.
팜 민 찐 총리는 이번 프로젝트들이 새로운 시대의 발전 요구에 부응하는 현대적인 인프라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토대이며, 풍요롭고 행복한 베트남을 건설하고 사회주의를 향해 확고히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연결 고리라고 강조했다.
빈그룹이 추진하는 11개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 하노이 올림픽 스포츠 도시
올림픽 스포츠 도시 투자·건설 프로젝트는 9,171헥타르(ha) 이상의 면적에 조성되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약 925조 동이 투자된다.
하노이 남부 관문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4개 구역으로 나뉘어 계획되며,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콤플렉스와 연계된 스포츠 도시이자 서비스 도시를 목표로 한다. 이 지역은 순환도로 3.5호선, 순환도로 4호선, 국도 1A, 팝반–꺼우저(Pháp Vân–Cầu Giẽ) 고속도로와 연결된다. 특히 응옥허이(Ngọc Hồi) 역 인접이라는 입지 덕분에 대중교통과 결합된 스포츠 도시 개발의 잠재력이 크다.
이 스포츠 단지의 핵심은 ‘쭝동(Trống Đồng) 스타디움’이다. 총 73.3헥타르 부지에 최대 13만 5000석 규모로 건설되며, FIFA 기준을 충족한다. 이는 세계 최대 수용 인원의 경기장이자 완전 개폐식 지붕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28년 8월 완공 예정인 쭝동 스타디움은 친환경·스마트 경기장으로 설계된다.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통해 6~10시간 내 잔디 교체 ▲5G로 연결된 스마트 좌석 ▲실시간 보안·군중 관리 ▲빗물 수집과 재활용을 통해 담수 사용량 70% 절감 ▲내열·자외선 차단 설계 ▲자연 환기를 통한 냉방 에너지·소음 감소 기능을 갖춘다.
- 하롱 그린·깜라인 메가 도시
꽝닌성에서는 빈그룹과 빈홈즈(Vinhomes)가 하아안 워드(Ha An Ward)의 하롱 그린 통합 도시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하롱베이에 인접, 총 4,100헥타르(ha) 이상 규모로 베트남 최대급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도시는 “유산의 만(灣)과 연결된 글로벌 원더 시티”를 목표로 하며, 하노이–하이퐁–하롱–번돈–몽까이 고속도로, 공항·국제항만 네트워크, 그리고 빈스피드(VinSpeed) 고속철도 투자개발이 투자 등록한 하노이–꽝닌 고속철도와 연결된다. 하롱 그린은 2028년부터 일부 구역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빈홈즈, 깜라인투자, 빈ES 에너지 솔루션 컨소시엄은 깜라인만 연안 도시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총 1,254헥타르(ha) 이상 규모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절경으로 꼽히는 만 중 하나인 깜라인의 원시적 자연미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국내외 엘리트 커뮤니티를 위한 이상적인 거주지로 조성해 카인호아(Khánh Hòa)의 위상을 중남부 연안 지역에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중소도시·사회주택 프로젝트
하띤성 송찌 워드 도시 프로젝트(Song Tri Ward Urban Area)는 84.12헥타르(ha) 규모로, 학교·의료시설·공원·상업·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포함한 통합 도시개발 사업이다. 지역 내 최대급 도시개발 사업 중 하나로,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사회주택 부문에서 빈그룹은 흥옌성 포히엔 워드(Pho Hien Ward) 사회주택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총 31.1헥타르(ha) 부지에 아파트 25개 동이 들어서며, 노동자 주거 수요 충족은 물론 학교·의료·공원·주차장 등 올인원 생활 인프라를 제공한다. 인도 시점은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 상업·관광·공원 인프라
응에안에서는 빈컴 플라자 빈(Vincom Plaza Vinh)이 공식 개장했다. 전국 90번째 빈컴 쇼핑센터로, 북중부 지역에서 가장 현대적인 쇼핑몰 중 하나다. 꽝쭝(Quang Trung) 거리에 있으며, 연면적 2만 5000㎡ 이상, 37층 5성급 호텔 타워의 포디움(podium)으로 구성돼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쇼핑·미식·엔터테인먼트 허브를 지향한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꽝닌성 뚜언짜우 공공공원(Tuan Chau Public Park)이 착공됐다. 총 626헥타르(ha) 이상으로 베트남 최대 규모의 생태·문화·스포츠 공원이다. 공원은 ▲가족 중심의 페스티벌 파크 ▲스포츠 테마의 아레나 파크 ▲신체 도전형 디스커버리 파크 ▲웰니스·공공 숲 테마의 트랜퀼 포레스트(Tranquil Forest) 파크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2028년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 고속철도·에너지·중공업
호찌민시 빈홈즈 그린 파라다이스 껀저(Green Paradise Can Gio) 메가 도시에서는 벤탄–껀저 고속철도 착공식이 열렸다. 총 연장 54km, 최대 시속 350km의 베트남 최초 고속철도로, 2028년 4분기 개통을 목표로 한다. 이는 상업·관광·부동산·해양경제 전반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는 에코 윈드 끼안(Eco Wind Kỳ Anh) 풍력발전소(498MW, 연 1,322.4GWh)와 끼안(Kỳ Anh) 풍력발전소(400MW, 연 1,053.3GWh)가 동시에 착공됐다.
두 발전소는 연간 총 2,375GWh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며, 2028년 4분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이는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향한 중대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붕앙(Vũng Áng)에서는 빈메탈(VinMetal) 제철소도 착공됐다. 1단계 연 500만~600만 톤, 3단계 총 2,000만 톤 규모로, 열연강판·후판·특수합금강·레일강·구조용 강재 등 전략 소재를 생산한다. 이 제철소는 2027년 가동 예정이며, 빈그룹은 이를 통해 자체 철강 공급망을 확보하는 한편 수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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