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어떤 히트 상품이 트렌드를 형성했는지 조사한 결과, 베트남에서는 말차와 코코넛을 혼합한 음료부터 빈패스트(VinFast) 등이 꼽혔다.
시장조사 업체 TNC가 1월부터 12월까지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를 중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비주얼×건강 ‘말차×코코넛’ 드링크 ▲ 빈패스트 ▲자가가열식 식품 ▲옥상·스트리트 푸드 문화 ▲베이비 쓰리(Baby Three)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 ‘말차×코코넛’ 드링크: 비주얼 살린 건강 음료
베트남에서는 2024년부터 말차가 라떼 계열 음료를 넘어 현지 식재료와 결합한 ‘새로운 말차’로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인기를 모으는 것은 말차와 코코넛워터(또는 코코넛밀크)를 조합한 음료다.

호찌민과 하노이에서는 개인 카페부터 체인점까지 다수의 매장이 잇달아 새로운 음료를 선보이고 있으며,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카페 체인 ‘페 라(Phê La)’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마차 코코 라떼(MATCHA COCO LATTE)’를 6만 동에 판매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산 말차를 내세워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전문점 ‘마차 바이브(‘MATCHA VIBE)’는 말차 라떼를 4만 동에 판매하고 있다.
- 빈패스트가 모빌리티 혁신 주도… 도심형 EV와 배차 앱
베트남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가 베트남 모빌리티를 주도하고 있다.
도시 거주자를 겨냥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로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전기차 택시·배차 앱 ‘산 SM(Xanh SM)’을 연계한 서비스 확장을 통해 ‘베트남의 스마트 모빌리티 문화’를 상징하는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베트남 내 자동차 판매 대수에서 약 6만 7000만 대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빈패스트의 급성장에는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과 함께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자동차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세제 혜택과 인프라 정비를 추진 중이다.
- 자가가열식 식품… 국산 브랜드 가세로 라인업 확대
베트남에서 자가가열식 식품, 즉 ‘껌 뜨 소이(Cơm tự sôi)’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용기에 물을 붓기만 하면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업체 하이디라오(Haidilao)가 선보인 자가가열식 식품은 베트남 대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의 ‘오마치(Omachi)’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쌀국수, 소고기 볶음밥, 매콤한 해물 맛 등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춘 진한 맛과 매운맛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가격대는 10만~15만 동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짧은 시간에 따뜻한 식사’를 원하는 수요가 증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도시 지역에서의 가구 수가 증가하고 1인 가구 비중이 확대(약 45%)되면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 새로운 스트리트 푸드 체험, ‘옥상으로 배달’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린 베트남의 스트리트 푸드 문화가 최근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디지털화와 음식 배달 서비스가 결합해 옥상에서 즐기는 음식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배달과 테이크아웃 전용 메뉴가 늘어나면서 ‘시간과 수고를 들이지 않고 바로 먹고 싶다’는 소비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옥상 요리는 건강 지향, 고급 지향, 비건 옵션 등 메뉴도 확대되고 있으며, ‘고급화된 스트리트 푸드’로 불리는 품질과 플레이팅을 강화한 메뉴도 등장하고 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서비스에 적응한 새로운 형태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 블라인드 박스로 ‘베이비 쓰리’ 붐
중국의 아트 토이 ‘베이비 쓰리(Baby Three)’가 블라인드 박스 방식의 판매와 SNS 개봉 영상 확산을 계기로 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비 쓰리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뿐 아니라 희소성과 디자인에 가치를 두는 새로운 수집 문화 성향을 보이는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아트 토이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자기 표현의 수단이자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2025년 초에는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전시회와 팝업 이벤트가 열리며, 사회 현상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일부 고급 아트 토이가 투기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가격이 급등해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존재감이 높아졌다.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