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연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건강 문제가 앞으로 권력 구도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5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2026년 현대중국학회 춘계공동학술회의’ 패널토론에서 “시진핑 주석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4연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권력 기반과 건강 문제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토론 참석자들은 시진핑 체제가 약화되고 있는지, 4연임 가능성을 어떻게 볼 것인지, 당 주석직 부활이나 집단지도체제 붕괴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조 교수는 14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 장면을 언급하며, 공개 영상에서 시진핑 주석의 움직임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회견 영상에서 얼굴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는 점, 과거 해외 순방 중 비행기 트랩에서 휘청이는 장면이 있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특히 중국 측 영상과 미국 측 영상을 비교해 볼 때 시진핑 주석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만약 시진핑 체제가 바뀔 근거를 하나만 들라면 그것은 건강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시진핑 주석의 건강 문제를 권력 구도의 변수로 보면서도, 시진핑 체제가 곧바로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그는 후진타오 전 주석도 장기간 국가급 지도자로 활동한 뒤 체력 문제가 두드러졌다고 언급하면서, 시진핑 주석 역시 이미 오랜 기간 최고지도자 역할을 수행해 온 만큼 체력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시진핑 체제의 권력 집중 문제와 관련해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4년 7~8월 이후 중국 정치 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었으며, 시진핑 주석이 일부 영도소조 조장직을 넘겼고, 권력 집중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개혁위원회 운영도 2024년 8월 이후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시진핑 주석의 권한이 앞으로 더 강화될 가능성을 낮추는 신호라고 조 교수는 분석했다. 또한 2027년 가을로 예정된 당내 주요 정치 일정에서 시진핑 주석의 권한을 추가로 강화하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정책, 인사, 조직 세 측면에서 시진핑 주석의 권력 지표가 다소 내려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현재의 관찰만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진핑 체제의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시진핑 체제가 공고한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보다 논란이 더 컸던 시기는 오히려 2014~2015년이었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공식 라인이 무너졌다거나 사적 라인이 약하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이후 실제 정치 흐름은 그런 예측과 다르게 전개됐다는 것이다.
한편 시진핑 주석의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점은 체제 취약성의 잠재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 참석자가 “권력을 승계할 만한 후계 구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묻자, 조 교수는 이 문제 제기에 동의했다. 그는 후계 구도의 불명확성이 체제 취약성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요소는 맞지만, 아직 시진핑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할 만한 확인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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