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비즈코리아
출처: 롯데그룹, 2025. 8.

롯데의 뒤끝? 호찌민시 스마트 시티 승인 직후 사업 포기

롯데그룹이 베트남 경제 중심시 호찌민 투티엠(Thủ Thiêm) 신도시에서 추진해 온 ‘에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결국 좌초됐다.

국내 매체 아시아투데이는 22일, 호찌민에서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해 온 롯데 프라퍼티스 HCMC가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보낸 공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문에는 ‘롯데그룹은 해당 프로젝트를 지속할 의사가 없으며, 토지대금 납부를 포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다만, 공문이 전달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2017년 7월 호찌민시와 프로젝트 시행 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 9월 착공에 돌입했으나, 핵심 선결 과제인 토지 가격 평가와 관련 행정 절차가 8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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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는 지난 7월 8일 미뤄왔던 롯데의 토지 매입 가격을 16조 1,900억 동(약 8,580억 원)으로 승인했다고 베트남 현지 매체 VOV가 전했다.

이번 가격 발표 이후 롯데가 사업 철회를 공식화한 것이라면, 호찌민시의 가격 책정과 장기간의 지연된 행정 절차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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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롯데그룹, 2025. 8.

롯데는 ▲계열사 간 지분율 조정 허용 ▲외부 투자자 유치 허용 ▲토지 관련 규정으로 인한 추가 부담금 불확실성 해소 ▲토지 사용료 납부 기한과 방식 조정 등을 호찌민시에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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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사업에서 발을 뺄 경우, 대체 투자자는 다수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찌민시는 이번 결정으로 프로젝트 초기보다 더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사업 과정에서 드러난 호찌민시의 행정 처리는, 베트남 정부에가 강조해 온 시장 친화적 규제·투명성 제고·적극적 행정과는 거리가 먼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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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롯데그룹, 2025. 8.

한편 롯데 에코 스마트 시티는 프로젝트는 투티엠 신도시 사이공강 터널 출구 바로 앞, 최적의 입지에 조성될 예정이었다. 총 투자액은 약 20조 1,000억 동(약 1조653억 원)이며, 7.45헥타르(ha) 규모 부지 중 5헥타르(ha) 이상이 상업 시설과 주거 단지 개발에 배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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