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조직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전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시장 조사 업체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은 인공지능이 단순한 예측형과 생성형 단계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는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며,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고도화된 자율형 시스템이다. 이는 기업의 업무 자동화와 운영 최적화에 효과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AI 도입 격차 확대…준비된 조직은 13%
그러나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실제 산업 현장의 도입 수준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지적했다. 시스코(Cisco)가 발표한 ‘2024 인공지능 준비도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중 인공지능 도입 준비가 완료된 조직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간 도입 수준의 격차도 두드러지고 있다. 생성형 AI의 활용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실제 생산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기업은 6% 미만에 그친다. 이와 관련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투자대비효과(ROI) 불확실성, 전문 인력 부족, 데이터 보안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에이전틱 AI, 전략 수립 여부가 투자 효과 좌우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이 발표한 2025 글로벌 인공지능 보고서(Global State of AI 2025)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89%가 인공지능을 주요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조직이 초기 도입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전략 수립과 실행 역량 간의 격차는 유효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맥락을 인식하고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업무 흐름을 자동화하고 운영을 효율화하는 데 큰 강점을 지닌다고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분석했다. 이를 전략적으로 도입할 경우, 운영 효율성과 인공지능 투자 효과 모두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단기적인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 장기적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AI 전환을 위한 3단계 전략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인공지능 전환을 위한 3단계 전략을 제안했다.
첫째, 디지털화(Digitization). 정보기술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단계.
둘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단계.
셋째,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고도화된 인공지능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단계.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인공지능 전환은 단순한 도구의 활용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재정의와 조직 문화의 변화까지 수반하는 전사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을 전략적 역량으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만이 그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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