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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엣텔, 2025

베트남 데이터 센터 시장, ‘폭발 성장’ 문턱 … 효성에는 ‘넘사벽’

베트남 데이터 센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효성을 필두로 베트남 데이터 센터 시장에 눈독을 들인 한국 기업에게는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만한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가 이달 발간한 ‘베트남 데이터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데이터 센터 시장은 2030년까지 용량(Capacity) 기준으로 5.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04메가와트(MW) 수준인 라이브 용량은 2030년에는 589MW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 통신 인프라 확대를 넘어 제조업 고도화·스마트 산업단지·반도체·인공지능 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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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데이터 센터 지역별 분포와 추가 증설 계획 (2025. 11.) | 출처: CBRE, 2025. 11.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현재 25개의 데이터 센터가 가동되고 있다. 전체 컴퓨팅 공간은 144,587제곱미터(㎡)이며, 총 라이브 용량은 104MW, 랙(racks) 수는 16,361개다.

‘디지털 경제의 심장’

보고서는 베트남이 데이터 센터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앞으로 ‘모든 산업 경쟁력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데이터 센터는 ‘디지털 경제의 심장’이라고 짚었다. 제조·물류·전력·AI·자동차·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의 중심에 데이터 센터가 있다는 얘기다.

베트남은 현재 산업구조 자체가 빠르게 ‘데이터 기반 체계’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으며, 제조 기업의 운영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동남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하면 아직 작은 규모지만, ‘기반 수요’는 넘친다는 설명이다. 삼성과 LG 등 제조 기업들의 대규모 생산 데이터를 비롯해, 쇼피와 틱톡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폭발적인 트래픽과 비엣텔, FPT, CMC 등 현지 빅테크 기업의 공격적인 AI와 사물인터넷 투자가 맞물린 까닭이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 정부·클라우드 전환 정책이 거대한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엣텔 주도 속 VNPT가 뒤따라… 한국 기업은 하이브리드 전략이 바람직

베트남 데이터 센터 시장은 ‘5대 기업’이 전체 시장의 97%를 장악하고 있다.

비엣텔 IDC(41%)를 선두로 VNPT(24%), CMC(12%), FPT(11%), VNG(9%)가 베트남 데이터 센터 산업을 이끌며, 사실상 국가 기반 디지털 인프라를 좌우하고 있다. 이는 2030년까지 5.6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신규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구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비엣텔 IDC는 북부–중부–남부 전국망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사업자로, 정부·국방·은행·통신 핵심 데이터를 거의 대부분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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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요 데이터 센터 사업자 점유율 (2025. 11.) | 출처: CBRE, 2025. 11.

지난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베트남 데이터 센터 시장을 노크했던 효성의 시도는 ‘순진하거나 허황된 욕심’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국영·대형 통신사 중심의 지배 구조가 외국계 기업은 물론 국내 신규 사업자에게도 진입이 거의 불가능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은 ‘데이터 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전략보다 협력·하이브리드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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