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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enley & Partners Holdings, 2025. 10.

미국·베트남, 여권 위상 동반 추락… 한국은 2위

각 국가의 여권 위상을 비교한 결과, 미국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베트남 눈에 띄게 내려갔다. 한국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주요 거주권·시민권 취득 자문업체 헨리 앤드 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15일 공개한 ‘헨리 여권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미국은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정된다.

미국은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06년 1위였고 그 이후 줄곧 10위권을 유지해지만, 이번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미국 여권으로는 전 세계 227개 목적지 중 180곳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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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enley & Partners Holdings, 202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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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enley & Partners Holdings, 202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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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enley & Partners Holdings, 2025. 10.

베트남, 미국 ‘무비자 확대’ 대상서 제외

여권 지수 상위 3개 국가는 모두 아시아에 있다. 싱가포르는 193개국, 한국은 190개국, 일본은 189개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미국 여권의 하락의 배경으로 ‘입국 허용 변화’를 지목했다. 상호주의 결여로 올해 4월 브라질이 미국 시민의 비자 면제를 철회한 데 이어, 중국의 급속히 확대되는 무비자 입국 대상국 명단에서 미국이 제외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파푸아뉴기니와 미얀마가 자국의 입국 정책을 조정해 미국의 점수가 추가로 떨어진 반면, 다른 국가들의 여권 점수는 상승했다. 가장 최근에는 소말리아가 전자비자(eVisa) 시스템을 도입했고, 베트남도 최신 무비자 확대에서 미국을 제외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87위에서 올해 92위로 하락했다. 최근 3년간 80위권에 머물렀지만 다시 미끄러졌다. 대만이 전자여행허가(ETA) 대상국 목록에서 베트남을 제외한 점도 순위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2006년 78위였으나, 이후 대체로 80~90위권 수준에 머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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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enley & Partners Holdings, 202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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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enley & Partners Holdings, 2025. 10.

중국 여권 부상

중국은 지난 10년간 헨리 여권 지수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국가 중 하나다. 2015년 94위였던 중국은 2025년 현재 64위로 올라섰으며, 그동안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목적지가 37곳 늘어났다.

헨리 오픈니스(개방성) 지수에서 중국은 지난 1년 동안에만 30개국에 추가로 비자 면제 입국을 허용해 현재 65위다. 중국은 76개국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보다 30개국이 더 많은 수준이다.

그랜트손턴 차이나(Grant Thorton China)의 파트너인 팀 클랫(Dr. Tim Klatte)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은 미국의 이동성을 약화시키는 새로운 무역 갈등을 초래했지만, 중국의 전략적 개방은 자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반된 경로는 앞으로 전 세계의 경제와 여행 질서를 재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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