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보기술 아웃소싱 업체들이 점점 확대되는 한국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옥석 가리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다양한 개발 경험 등을 내세워 그동안 국내에서는 ‘금단의 땅’으로 여겨졌던 금융 분야에까지 진출했다. 국내 대형 시스템 통합 업체 중에는 이미 베트남 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며 ‘공고한 협력’을 넘어 ‘한 몸’임을 자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베트남 아웃소싱 업체들과의 협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또한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해, ‘옥석 가리기’ 뿐 아니라 ‘협업 방식’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9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2025 한국-베트남 디지털 협력 포럼’에서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는 국내 수요 기업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과 공공을 포함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간(B2B) 솔루션과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국내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기업은 베트남 업체를 선정할 때 사전 프로젝트를 복수 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진행한다. 초기에는 5,000만 원 이하의 소규모 프로젝트로 2~3개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소통에 문제가 없고 결과물의 품질이 만족스러울 경우 장기계약을 체결한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아웃소싱 업체인 FPT 소프트웨어와 소타텍(Sotatek)을 대상으로 이러한 방식을 적용했으며, 그 결과 한 곳만 최종 선정했다.

지난 2월 개최된 ‘GDC 2025 Spring’ 행사에서도 베트남 업체들과 협업하면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소통’이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을 둔 보호자를 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기업은 베트남 업체와 협력해 국내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최대 4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보안과 서비스 품질도 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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