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기술·내구재(Consumer Tech & Durable Goods) 지출에는 신중하지만, 스마트한 편의성·다기능·에너지 효율성·건강/위생 이점을 제공하는 가전제품에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닐슨IQ(NielsenIQ)의 ‘2026년 가전제품 전망: 소비자가 원하는 것(Home Appliances Outlook 2026: What Consumers Want)’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소비자 기술·내구재(T&D) 매출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으며, 소비자는 주요 가전제품(Major Domestic Appliances, MDA)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품목당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NIQ는 2024~2025년 글로벌 소비자 기술·내구재(T&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가전제품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가전제품 수요를 이끌 주요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옴니채널 잠재력의 극대화다. 소비자는 제품 조사와 구매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온라인이 소형 가전(Small Domestic Appliances, SDA) 매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MDA의 온라인 매출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매출의 30% 수준으로 확대됐다. 또한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제품을 조사하는 소비자의 39%는 최종 구매 채널과 무관하게 계획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둘째, 지속가능성 확산. 2025년 현재 소비자의 45%가 구매 시 환경 영향을 고려한다. 에너지 효율성은 MDA 구매의 핵심 동인이며, 제품 수명주기 에너지 사용의 90%가 사용 단계에서 발생한다. 2026년에도 에너지 효율성은 MDA 쇼핑객의 구매 요인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셋째, 건강 초점의 강화. 진공청소기·세탁기·식기세척기 등 위생 관련 가전은 2025년 상반기 매출이 6% 증가해 전체 T&D 성장률을 상회했다. 소비자의 74%는 건강·웰니스 기능이 없는 제품보다 해당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호했으며, 44%는 ‘더 건강한 조리’를 건강 기술 가전 구매의 주요 동인으로 꼽았다.

새로운 시장 환경 등장
NIQ는 새로운 시장 현실이 가전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다음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중국의 국제적 확장. 2025년 상반기 중국 브랜드는 제품 혁신을 앞세워 소형 가전제품(SDA) 판매에서 40.1%,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바탕으로 MDA 판매에서 23.5%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둘째, 보상판매 모멘텀. 중국의 가전제품 보상판매 정책은 계속해서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2024년 말 중국 소비자 2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NIQ 설문조사에 따르면, 71%가 보조금을 이용해 가전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셋째, 관세의 영향. 미국으로 수입되는 주요 가전제품의 ‘철강 등가물’에 50% 관세가 2025년 6월 말 발효됐다. 이는 해외 브랜드의 미국 내 수요를 억제해, 해당 브랜드가 손실된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할 가능성을 높인다.
넷째, X세대의 파워. 앞으로 5년 동안 가장 많이 지출하는 소비자 세대인 X세대는 내구성·품질·에너지 절약을 우선시하며, 79%는 가정에서 에너지 보전에 집중하고 있다. 여러 세대의 니즈 균형을 맞추는 ‘보호자 역할 소비자(caretaker consumers)’인 X세대는 가전제품의 구매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핵심 고객층이다.
다섯째, 교체 주기의 변화. SDA의 평균 교체 주기는 5~6년이다. 최근 소형 가전 혁신의 상품화가 가격대를 낮추면서, 소비자는 기존 가전제품을 더 스마트하고 더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MDA는 2028년에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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