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정보기술 지출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4년 기록한 15%의 성장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정보기술 분야 시장 조사 업체인 IDC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아·태 지역 IT 지출 성장 둔화 배경으로 지난해 서버와 스토리지 지출이 이례적으로 급증한 이후 인프라 성장이 정상화되었고, 기기 교체 주기가 완화된 점을 지목했다. IDC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관세 상승, 광범위한 경제 불확실성 등 거시경제 역풍이 기업 신뢰를 압박하고 있지만, 이러한 요소들만이 둔화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IDC 아·태 지역 애널리스트인 비나야카 벤카테시(Vinayaka Venkatesh)는 “아세안 지역 전역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핵심 IT 투자를 보호하려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고급 분석, 사이버 보안, IT 최적화와 같은 분야는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라며 “계속되는 관세 불확실성과 무역 긴장이 앞으로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어, 기업들은 단기적인 신중함과 장기적인 디지털 전환 추진 사이에서 지출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DC는 아·태 지역의 디지털 현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중심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의 구조적인 수요가 그 기반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품 교체 주기와 새로운 관세 도입을 앞둔 선제적 구매 등에 힘입어, 기기 지출은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IDC에 따르면, 2024년 인프라 지출은 급증했으며, 인공지능에 최적화된 데이터 센터 확장에 따라 서버와 스토리지 투자가 108% 이상 증가했다. 이 부문의 성장세는 앞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공지능 워크로드와 분석 중심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연산 역량의 강한 수요는 2025년 이후까지도 높은 인프라 지출을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는 가장 일관된 성장 엔진으로 남아 있다고 IDC는 전했다. IDC는 2025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전망했다. 이는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반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 고급 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민첩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IT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 매니지드 서비스, 사이버 보안 등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기업들은 신중한 지출 환경 속에서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IDC는 말했다.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