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기업의 투자 관심 국가 순위에서 베트남이 신흥시장 부문에서 지난해 19위에서 16위로 3계단 상승했다.
컨설팅 업체 커니가 10일 발표한 ‘2026 커니 외국인직접투자 신뢰지수(FDI Confidence Index)’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1위와 2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3위로 올라섰고, 중국(홍콩 포함)은 4위로 상승했다. 싱가포르(8위), 한국(11위), 인도(22위)도 순위가 올랐으며, 태국(20위)과 말레이시아(21위)는 각각 3년, 12년 만에 다시 상위 25위 안에 들었다. 신흥시장에서는 중국(홍콩 포함)이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커니 FDI 신뢰지수’는 지난 1월 세계 주요 기업의 고위 경영진 5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의 1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응답자는 C레벨 경영진과 지역·사업 부문 리더들로 구성됐다. 참여 기업은 모두 연매출 5억 달러 이상이며, 30개국에 본사를 두고 전 산업 부문에 걸쳐 분포해 있다. 이 지수는 앞으로 3년 동안 특정 시장에 직접 투자할 가능성을, ‘높음’, ‘중간’, ‘낮음’으로 응답한 비중을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올해 ‘커니 FDI 신뢰지수’에서는 지정학적 긴장 심화, 산업정책 확대, 기술 경쟁 가속화로 특징되는 글로벌 투자 환경 속에서 아시아·태평양이 25개 순위 시장 중 10개를 차지하며 10여 년 만에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투자 의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8%는 앞으로 3년 동안 외국인직접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장기적인 글로벌 기회를 향한 신뢰를 보였다.
신흥시장을 향한 투자자 관심 재점화
상위 25위 안에 든 대부분의 아·태 시장은 순위가 상승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곳은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는 15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이러한 도약은 조세 인센티브, 연구보조금, 산학 협력 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와 혁신 허브로서의 명성을 구축한 데 기인한다고 커니는 분석했다. 설문 응답 투자자의 3분의 1(34%)은 싱가포르에 투자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로 기술 혁신을 꼽았으며, 그다음은 경제 성과(30%)였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와 전자산업 확장, 인공지능(AI) 주도형 반도체와 서버 관련 성장세에 힘입은 것이다.
신흥시장은 여전히 역동적이며, 글로벌 투자 흐름과의 연계성도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3년 연속 신흥시장 지수 1위를 차지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신흥시장 지수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흥시장을 향한 투자 심리는 전년 대비 완만하게 개선됐으며, 이는 기업들이 공급망 확대와 성장 기회 모색 과정에서 전통적인 투자 허브를 넘어 더 넓은 범위의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커니는 전했다.

혁신이 투자 결정을 이끈다
기술력과 혁신 역량은 기업이 투자처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으며, 규제 효율성이나 내수 경제 성과와 같은 전통적인 고려 요소를 앞질렀다. AI,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 기반 기술 분야의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면서 강력한 혁신 생태계를 갖춘 시장이 장기 투자에 가장 매력적인 목적지로 인식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수에 포함된 25개 시장 중 10개 시장과 관련해 투자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 또는 공동 1순위 요인으로 기술 혁신을 꼽았다. 여기에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한국, 대만(중국)이 포함된다.
지정학적 위험과 산업정책으로 투자 지형 재편
투자 의향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서도 경영진들은 글로벌 리스크 확대에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1년 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개로는 지정학적 긴장(36%)이 꼽혔고, 그다음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선진국 내 정치 불안정(각 30%)이 뒤를 이었다.

동시에 산업정책은 투자 결정에서 점점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의 84%는 어디에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데 산업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또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57%는 산업정책이 자사 경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아·태 지역 투자자들은 인프라 개발과 보조금을 가장 효과적인 산업정책 수단으로 지지했다. 이 지역 투자자의 88%는 인프라 중심 산업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80%는 보조금에도 같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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