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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dobe Stock, 2025. 10.

베트남 산업단지 ‘질적 변화’ 조짐, 행정구역 통합 효과

베트남의 행정구역 통합으로 전국에 흩어진 산업단지가 일정 수준 클러스터화되고, 지방 간 과도한 경쟁이 완화되면서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컨설팅 업체 데잔 시라 & 어소시에이츠(Dezan Shira and Associates)는 10월 22일 개최한 ‘베트남 산업단지 벤치마킹 2025’ 웨비나에서 행정구역 통합이 베트남을 ‘지방 경쟁 중심 구조’에서 ‘통합형 산업 생태계’로 이동하는 분기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산업 인프라를 국가 단위로 연결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친화적인 ‘메가 클러스터 모델’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후엔 도(Huyen Do)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매니저는 행정구역 통합이 산업단지에 미치는 효과는 크게 여섯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산업용지 확대와 유연성 증대다. 통합으로 대규모 단일 권역 내에서 산업용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되며, 투자 유치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공급망과 지원 산업의 연계가 강화된다. 부품·소재·물류 인프라가 연계되면서 지역 간 산업 생태계가 통합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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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주요 산업단지 변화 | 출처: Dezan Shira & Associates, 2025. 10.

셋째, 산업·서비스·물류의 명확한 구획이 가능해진다. 산업 구역–서비스 구역–물류 허브 간 공간적 기능이 구체화되어 입지 계획이 명확해진다.

넷째, FDI 유치와 산업 고도화를 촉진한다. 투자 환경의 일관성과 대규모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글로벌 제조기업의 투자 매력도가 상승한다.

다섯째, 지자체 간 중복 경쟁이 완화된다. 지방 단위의 파편적 경쟁을 줄이고, 공동 성장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여섯째, 산업 발전의 외연 확장도 기대된다. 중심지뿐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산업 개발이 확산되어 지역 불균형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효과 가시화… 호찌민시와 떠이닌

경제 중심지 호찌민시는 빈즈엉(Binh Duong)과 바리아-붕따우(Ba Ria–Vung Tau)를 포괄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로써 호찌민시는 ‘메가 산업·물류 도시(Mega Industrial-Logistics City)’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광범위한 산업용지, 항만 접근성, 통합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조·물류 FDI 유치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 행정권 내 일관된 투자 정책으로 공급망 효율성의 향상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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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통합의 지역별 파급 효과 | 출처: Dezan Shira & Associates, 2025. 10.

떠이닌(Tay Ninh)은 롱안(Long An)과 통합됐다. 이로써 떠이닌의 산업단지 수는 기존 21개에서 64개로 세 배 확대됐다. 이는 산업단지 입지 위상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상호 연계된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후엔 도 매니저는 “행정구역 통합은 단순한 행정 개편을 넘어 산업 클러스터 재편과 FDI 전략의 중심축”이라며 “산업용지 확충, 공급망 연결성 강화, 행정 효율성 개선을 통해 베트남을 ‘단일 경제권 기반의 산업 네트워크 국가’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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