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의 상당수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해외 진출’이 유력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무역 관세 부과 조치가 이러한 움직임에 탄력을 붙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기반 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가 올해 1월에 실시한 1차 현장 조사와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발표 이후에 진행된 보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기업들의 해외 진출 의지는 상당히 강하고, 특히 아세안(ASEAN) 지역 내 무역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베트남 기업의 89%가 3년 이내에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66%는 ‘매우 관심이 높다’고 답했으며, 23%는 ‘다소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46%의 기업이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70%는 아세안 내 무역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미디어·통신(100%), 비즈니스 서비스(98%)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96%)이 대기업(78%)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수익·이익·명성…해외 진출 3대 동기
베트남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추구하는 주요 동기는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선 전략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 응답 기업 중 57%는 매출 증대, 52%는 수익성 향상, 47%는 국제적 명성 제고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회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2023년에는 27%, 2024년에는 30%의 기업이 타국 시장의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히 기존의 판로 확대를 넘어, 새로운 수익 모델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세안과 중국 본토가 확장 중심축
2024년과 앞으로 3년간 기업들의 해외 진출 주요 목표 시장은 아세안 지역(확장 완료 72%, 계획 60%)과 중국 본토(확장 완료 45%, 계획 38%)로 나타났다.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확장 전략이 집중되는 가운데, 북아시아(32%, 25%), 유럽(23%, 23%), 남아시아(20%, 15%)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지정학적 인접성 ▲낮은 무역 장벽 ▲현지 인프라 ▲시장 성장성 등의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태국과 싱가포르에 눈길
아세안 지역 중에서는 태국(확장 61%, 계획 60%)과 싱가포르(60%, 56%)가 베트남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장으로 꼽혔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38%, 35%), 말레이시아(35%, 31%), 필리핀(29%, 31%) 등도 관심 대상이다.

태국과 싱가포르는 ▲정책의 안정성 ▲우수한 인프라 ▲법 제도의 투명성 등의 장점으로 인해 기업들의 전략적 거점이 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역내 금융과 디지털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태국은 제조와 물류의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파트너 부족과 정보 부재는 과제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적절한 파트너를 찾는 것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35%가 이 문제를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 이어 ▲자금 부족(34%) ▲시장 정보 부족(33%) ▲현지 협력 네트워크 부재(32%) ▲법률·세무 지원 부족(3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특히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이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 내부 역량뿐 아니라 외부 협력 네트워크, 공공기관의 지원 시스템, 시장 정보 접근성 등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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