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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한 도로변 건물에 걸린 빛바랜 삼성 브랜드 간판. | 출처: VietBiz Korea, 2026. 4.

베트남 소비자, “한국산은 품질보다 디자인… 삼성의 나라”

베트남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한국의 위상은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삼성의 나라’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처럼 품질 이미지를 장악하지도, 미국처럼 글로벌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하지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 업체 큐앤미(Q&Me)가 10일 발표한 베트남 소비자의 국가별 제품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 제품을 ‘매우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25%로, 일본 59%, 미국 42%와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한국 제품의 ‘매우 긍정적’ 평가는 베트남 제품의 26%보다도 낮았다. 베트남 소비자에게 자국산이라는 정서적 친숙함이 강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베트남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상위권 프리미엄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한국 제품의 이미지는 ‘세련된 디자인’ 48%, ‘신뢰할 수 있음’ 48%, ‘프리미엄’ 46% 순으로 요약된다. 반면 일본은 ‘고품질’ 81%, ‘신뢰’ 78%를 보였다. 미국은 ‘국제적’ 69%, ‘고품질’ 65%, ‘프리미엄’ 55%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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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비자 가운데 한국 제품의 품질을 매우 높게 평가한 비율은 높지 않았다. | 출처: Q&Me, 2026. 6.

결과적으로 한국은 베트남 소비자에게 최고 품질의 기준도, 글로벌 프리미엄의 기준도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이 지닌 강점은 품질보다 디자인에 가깝다는 의미다.

한국 이미지, 특정 기업에 쏠려

한국의 국가 이미지는 지나치게 특정 기업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대표 기업 비보조 인지도 조사에서 삼성은 7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뒤를 LG 43%, 현대 37%가 이었다.

비보조 인지도는 보기나 선택지를 제시하지 않고 소비자가 스스로 떠올린 기업을 기준으로 측정한 인지도다. 따라서 삼성의 74%는 베트남 소비자가 한국 기업을 떠올릴 때 삼성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가장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은 도요타, 혼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으로 소비자의 기억이 분산됐다. 미국도 애플, 포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으로 나뉘었다. 반면 한국은 삼성의 존재감이 너무 커 한국산 제품의 원산지 신뢰가 여러 기업으로 넓게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 소비자는 중국산과 베트남산 평가 높아

베트남의 젊은 소비자는 자국산과 중국산을 기성세대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산과 중국산은 전체 평가는 낮지만, 20대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베트남산은 20대 38%, 30대 27%, 40대 13%였다. 중국산은 20대 23%, 30대 16%, 40대 5%였다. 이는 젊은 소비자들이 원산지보다 가격, 기능, 접근성, 브랜드 경험을 더 중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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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0대 소비자는 다른 세대보다 자국산과 중국산 제품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Q&Me, 2026. 6.

결국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상위 시장에서는 일본과 미국에 밀리고, 주변 시장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에 빠르게 추격당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일각에서 한국이 과거처럼 ‘일본보다는 저렴하고, 중국보다는 고급’이라는 중간 프리미엄 포지션으로 버티기 어려운 구조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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