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베트남 관광객, 전국 단위 지출 많아 … BC카드, NAPAS 지원 나서

한국을 방문하는 베트남 관광객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BC카드는 자체 집계한 2022년 외국인 관광객 국적별 카드 평균 승인금액에서 가장 ‘큰 손(19만 7,000원)’이었던 베트남 관광객이 전국적인 소비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3개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20만여 명의 국내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 관광객은 수도권 외 지역소비가 51%로 과반수를 넘는다고 BC카드는 말했다. 직전년도 동기 대비 결제 건수도 468% 증가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보다 상승률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번 자료는 ‘관광’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분석으로 국내 단기체류 기간 최대 90일 이상 결제된 카드는 제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베트남 관광객 결제 건수가 300% 이상 폭증한 지역은 서울, 제주, 경기, 부산, 전남 순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국내 전역으로 여행 반경이 컸다고 BC카드는 말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다시 열린 ‘하늘길’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 부산(김해), 전남(무안) 국제공항은 베트남 직항 노선이 개설돼 있어 베트남 관광객의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남은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베트남 단체관광객 대상 ‘무사증 입국 제도(최대 15일 체류)’ 시행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6월 발표한 ‘2022년 외래 관광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베트남 관광객은 쇼핑(97%), 식도락 관광(84%), 자연경관 감상(80%) 활동이 다른 나라 관광객 대비 가장 활발했고, 단체 여행 비율은 두 번째(27%)로 높았다고 BC카드는 전했다.

올해 상반기 증감률 상위 업종은 K-팝, K-드라마 한류 영향으로 모자, 신발 등 잡화(984%) 및 의류(696%)에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BC카드는 말했다.

이처럼 베트남 관광객의 소비는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 베트남 카드(National Payment Corporation of Vietnam, NAPAS)를 이용한 국내 결제 가맹점은 부족하다고 BC카드는 지적했다.

이에 BC카드는 베트남 관광객이 국내 가맹점에서 ‘NAPAS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가맹점 결제단말기(POS)에 NAPAS 카드를 승인하려면 시스템 개발이 필요한데, 현재 국내 대형 면세점과 최다 점포 편의점 등 일부만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APAS는 베트남에서 1억장 이상의 카드를 발급한 대형 결제망 사업자로, 원활한 국내 승인이 가능할 경우 국내 관광 산업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BC카드는 말했다.

비엣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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