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유학생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온다. 2024년 기준, 중국 유학생 수는 7만 2000여 명, 베트남은 5만 6000여 명이다. 전국 대학들은 이들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을 찾는 베트남 유학생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지난 2월 12일 개최된 ‘GDC 2025 Spring @Seoul’ 컨퍼런스에서 남서울대학교 빅데이터 콘텐츠 융합학과 이승용 교수의 발표로 일부 궁금증을 해소한다.
| 편집자 주
국내 고등교육 기관, 즉 대학과 대학원을 비롯해 어학원, 폴리텍 기술 연수센터 등에 유학하는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1만 2000명 정도였던 유학생 수는 지금 20만 명에 육박한다. 한국을 찾는 유학생의 90% 이상은 자비로 유학을 오고 있으며, 초청을 받아 오는 유학생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한국을 찾는 20만 명의 유학생 중 90%는 아시아 지역 국가 출신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거의 오지 않는다. 또한 아시아에서 오는 유학생의 96%는 대학, 대학원, 어학당에서 공부한다. 반면, 북미나 유럽에서 오는 학생은 단기 유학이 많다. 반면, 아시아 지역 유학생들은 대부분 장기 유학을 택하며,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려는 경향이 있다.
국가별 유학생 수를 보면 중국 학생이 가장 많아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 다음이 베트남 학생이다. 중국 유학생 수는 크게 변동이 없지만, 베트남 유학생 수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는 한국으로 유학 오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국내 유학생이 가장 많은 두 국가, 중국과 베트남. 이들 유학생의 차이는 무엇일까? 중국 학생들은 어학 연수를 거의 받지 않고, 대부분 학부나 대학원에 직접 입학한다. 반면 베트남 학생들은 주로 어학 연수와 학부 과정에 집중하며, 대학원 진학 비율은 낮다.

베트남 학생들이 어학 연수를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어를 확실히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업을 하다 보면, 중국 학생들은 대체로 한국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그냥 적당히 버티고 간다’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베트남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어만 배우고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학부 과정까지 이어서 공부한다.
남서울대학교는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대학 상위권에 속하지 않는다. 현재 전국 28위이다. 하지만 베트남 유학생만 놓고 보면 전국 10위다. 1위는 서정대학교이다. 그렇다면 베트남 유학생들은 많은 대학 중 왜 남서울대학교를 선택할까?
베트남 학생이 한국으로 유학 올 때 선택 기준은 대개 지인의 추천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유학생의 학교 선택은 먼저 유학을 경험한 사람에게 묻고,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으면 해당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대학은 유학 온 학생이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유학생의 국내 입학은 매우 수월하다. 정원 외 입학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서류만 제출하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또 한국어 능력 시험은 중간 수준인 3급 정도만 되어도 웬만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기숙사 비용은 2인 1실 기준으로 한 학기당 100만 원 수준인데, 한국어 시험을 잘 치르면 이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여기에 장학금이 25~30% 정도 지급된다.
베트남 유학생은 한국에서 학비와 기숙사 등에 드는 비용은 연간 500만~600만 원 정도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이 비용을 감당할까? 베트남 유학생들은 대개 아르바이트를 해서 비용을 충당한다. 주로 식당에서 일하거나 배달을 하고 간혹 공장에서 일하기도 한다. 보통 한 달에 250만 원에서 300만 원을 번다고 하면, 1년이면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2,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그렇다고 베트남 유학생들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오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대체로 ‘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4년간 유학하기 위해서 왔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고집하지 않으며, 비용을 크게 따지지도 않는다.

베트남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2년 비자는 무조건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학생이 취업 비자를 신청한다. 하지만 실제로 취업하는 경우는 드물다. 약 70~80%의 학생이 취업을 하지 않고, 2년 동안 시간을 보내다가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아니면 그냥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베트남 학생들을 오래 지켜본 결과, 그들은 매우 부지런하다. 학업에도 열심이고, 결석도 거의 하지 않는다. 밤새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침에 학교에 와서 조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학점도 잘 받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베트남 유학생들의 근면한 태도를 보면, 나중에 산업계에 진출해도 성실하게 일할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만, 베트남 유학생들은 장기적인 전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보기술 분야를 비롯해 유망한 산업에서 일찍부터 경로를 제시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면 장기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국내 산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히 임금이 낮다는 이유로 베트남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베트남 인력의 이직률이 높다는 불만은, 사실상 기업이 그들을 유지할 동인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댓글 작성